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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대장염 극복 행복사연공모전] 2등 수상작



<나는 궤양성대장염으로 소중한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궤양성대장염으로 이어진 소중한 인연, 홍오빠

바야흐로 2001년 나의 한창 시절, 지인의 소개팅으로 한 남자를 만났다. 나는 서울에서 생활했고 남친이었던 홍오빠는 화성에서 생활하며 주말마다 데이트했다.



그러다 2002년 어느 날, 배가 아프고 힘이 없으며 점액변과 혈변 증상이 심한 시기가 길어졌고 급격히 체중이 줄기 시작했다. 한창 바쁜 회사 업무로 인해 점심시간에 동네 내과에 진료받아야 했고 장염 약을 먹었지만 차도는 없었다. 결국 내과 선생님이 큰 병원에 가보라고 소견서를 써 주셨다.


그때 당시 제일 가까웠던 큰 병원은 을지로 백병원이었고 주치의인 소화기내과 김0선 교수님은 눈이 크고 미모의 선생님이셨고 마음이 따뜻하셨다. 진료를 봐주시던 교수님은 나에게 다급하게 말씀하셨다.



“빨리 입원하세요. 대장을 절제할 수 있어요.”



듣자마자 나는 당황스럽고 무서웠다. 심각성을 인지하고서 입원 절차 중에 보증인 자필 서명이 필요해서 먼 거리 고향에 계신 부모님보다 거리상 가깝고 사귀고 있는 홍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

연락하자마자 화성에서 서울까지 1시간도 안 돼서 도착했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는 홍오빠가 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덕분에 빠른 입원과 치료를 받게 되서 미안하고 정말 고마웠다.

홍오빠가 화성에서 서울로 가던 중, 서서울 톨게이트에서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경찰에게 붙잡혔다. 시일이 급했기에 경찰에게 면허증을 주면서 “제가 지금 너무 바쁜 상황입니다. 동생을 병원에 입원시켜야 해요. 범칙금 발부하고 톨게이트 사업소에 맡겨주세요.”라고 말을 하니 경찰이 다시 면허증을 돌려주며 빨리 가보라고 말했다.

 


홍오빠가 도착해서 난 입원 준비물을 챙겼고 입원 전에 삼겹살을 너무 먹고 싶어서 식당으로 갔었다. 홍오빠는 심각하게 나를 쳐다보며 먹지도 않았고 나는 배가 아팠지만 입원하면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힘을 내고자 혼자 2인분을 먹었다. 지난 기억을 소환하면 입원하던 10일 동안 금식하였기에 삼겹살을 먹은 나의 선택은 참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입원을 하고 3일 동안 물도 못 먹고 정맥주사를 주렁주렁 달고 각종 검사를 했다. 교수님께서 나는 궤양성대장염이라고 진단 내려주셨는데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병명이었다. 보름 입원 기간 홍오빠는 매일 병문안을 왔다. 아픈 나를 보호해 주고 아껴주는 난 홍오빠에게 감동하였고 입원하는 동안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홍오빠는 나에게 남편이 되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퇴원 후, 회사에서 퇴사하고 상견례를 마치고 살림을 합쳐 동거를 시작했다.

당시 교수님께서 아프면 병원에 와서 바로 진료를 보라고 하셨고 결혼을 하고서도 몇 번이나 입원을 했다. 그 후에는 정말 거짓말처럼 오랜 관해기를 보내고 있다.



2003년 6월8일 결혼식을 하고 6개월 후, 우리에게 첫 아이가 왔다. 관해기라서 체중도 많이 나갔고 아이도 뱃속에서 잘 커 나갔다.

2004년 8월25일 첫째, 2006년 6월23일 둘째, 2008년 1월8일 셋째가 태어났다.



또 한 번 생각해본다. 중증난치병에 걸렸지만, 약을 먹으면서 임신, 출산, 수유가 가능한 약이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나는 2002년 궤양성대장염 확진 이후, 4번째 마지막 일주일 입원으로 관리를 열심히 하며 관해기를 보내고 있다.



궤양성대장염 확진 받고 20여년 동안 바쁜 일상에서 궤양성대장염 관련 정보를 찾고 혼자서 궤양성대장염을 관리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계속 찾으면서 나에게 적용해보며 관리했다.

그 후 나는 2024년 궤양성대장염 오픈채팅방에 들어갔고 궤양성대장염 환우회인 UC사랑회를 알았다. 오픈채팅방을 통해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궁금증도 공유하며 환우 간의 동질감을 느끼는 대화들, 지금의 사연을 작성하게 된 것도 UC사랑회 덕분이라 생각하며 감사한다. 특히 지금의 UC사랑회 회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궤양성대장염 완치약이 하루빨리 나오길 바라며 앞으로도 나의 남편과 세 아이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 보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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